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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 벗는 신작 <삼별초> 마침내 오늘 자정 예고편 공개

    댓글 (10)
    작성자
    CJ_toon
    작성일
    2017.08.08
    신고

    INTERVIEW


    “ <삼별초>는 학생 때부터 만화로 그리고 싶던 이야기 ”


    인터뷰 장소엔 그가 여전히 바이크를 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헬멧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양팔의 문신 Justice와 Mercy.

    과거 <프리스트> 단행본에서 바이크를 탈 때 느끼는 라이더로서의 자유로움에 대해 말했던

    형민우 작가는 신작 <삼별초>를 들고 돌아온 2017년에도 마치 피부에 새겨진 문신처럼

    자신의 삶의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은 것 같았다. 여전히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작업하고

    태블릿 대신 펜을 고집하는 마이웨이 라이더. 그런 그가 종합 컨텐츠 기업 CJ E&M의 투자를 받아

    <삼별초>를 제작하고 다음웹툰에서 연재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가운 동시에 어딘가 어색하다.

    알려진 것처럼 형민우 작가의 신작 <삼별초>는 CJ E&M 웹툰사업파트가 영상화를 염두에 두어

    미리 판권을 확보하고 제작비를 투자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형민우라는 출판만화 시대의

    인기 작가가 복귀한다는 것만큼 이 협업의 성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

    우려가 공존하는 건 그래서다. 작품의 영상화를 염두에 둔 컨텐츠 사업자와의 협업을,

    새로운 문법과 독자의 즉각적 피드백이 지배하는 웹툰 플랫폼에서의 적응을 형민우 작가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현재 웹툰을 연재 중인 출판만화 세대의 여러 고수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그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궁금한 것이, 듣고 싶은 것이 많은 인터뷰였다.

    물론, 지금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당신이 가장 궁금해 할 것도 질문했다.

    그래서, <프리스트>는요?




    <삼별초> 연재를 앞두고 상당히 바쁜 스케줄이라고 들었다.


     

    바쁘다기보다는 일정 조절을 잘못했다.

    현재 <삼별초> 전반부 작업은 끝났는데 <초한지> 작업과 겹쳐지면서 양쪽 다 건사하느라 바빠졌다.

    사실 그래서 처음엔 <삼별초>를 계약하자는 CJ E&M 측의 제안을 거절했었다.

    솔직히 <초한지> 외의 작업을 할 여건이 도저히 안 됐으니까.

    그런데 CJ E&M에서 작가를 굉장히 배려해줬다. 무조건 기다려주겠다, 틈틈이 작업해 달라.

    그래서 나도 우선순위를 명확히 이야기했다. <초한지> 측이 나를 많이 기다려줬으니

    그걸 메인으로 진행하면서 <삼별초>를 짬짬이 하겠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초한지>도 작업이 지연돼

    두 작품 모두 늦어지니까 양쪽에 미안해진 거다. 그래도 결론적으론 <초한지> 후반 작업이 끝나가고

    내년에 완성이 되면 오롯이 <삼별초> 후반부에 집중할 여력이 생길 거다.



    CJ E&M과의 협업 이전에 <삼별초>를 다룰 생각은 원래 있었던 건가.

    구상 단계였던 건데 CJ E&M이 그걸 알고 제안을 한 거다.

    이걸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학생 때 국사 교과서에서 삼별초 이야기를 접하고 바로 떠올렸던 거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이야기 아닌가. 사실 그 뒤에 감춰진 고려 군사정권의 폐단 같은 것들이 있지만,

    당장 교과서에선 굉장히 영웅적으로 서술해놨다. 나중에 영화 <300>이 나왔을 때

    ‘아, 이거 완전 삼별초 이야기인데?’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당장 당시 지식으로 고려나 몽골을 떠올리면 만화적인 멋이 별로 안 나오는 거다.

    뭔가 당시 내가 떠올린 몽골군이라면 서구적 시각에서 그려진 머리가 가운데만 남고

    실수염인 오랑캐 이미지였으니까.



    그런 선입관이 바뀌었으니 이 작품을 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 텐데.

    사실 당시 몽골이라는 나라가 전 세계에서 자기들이 쓰러트린 상대국의 전술을 흡수하면서

    경험치가 올라가는 상당히 실용주의적이고 성과주의적인 나라였다.

    세계를 휩쓸고 고려를 침범할 때쯤이면 갑옷도 당시로선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갑옷이었고.

    어릴 때 생각하던 것과는 굉장히 다르고 이미지가 선명해졌다.

    그러면서 <삼별초>라는 이야기가 몽골이라는 국가의 입장에서 고려를 이야기하는 방향이 된 거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고려가 몽골에 버텼다고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몽골은 상대를 박살낸 뒤

    점령은 하지 않고 떠나는 방식이었다. 딱히 고려라는 나라를 지켜낸 게 아니다.

    오히려 나라라는 건 이미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버티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다.

    그렇다면 몽고 입장에서 질문하게 되는 거다. 너희는 왜 버티는 거니? 이미 나라는 망했는데.



    국가를 위해서나 민족을 위해서는 아니라는 건가.

    내가 만든 캐릭터에 질문을 하다보면 과연 이들이 국가를 위해 싸웠겠나… 싶은 거다.

    삼별초가 가진 최씨 정권의 사조직, 정치 깡패적인 요소가 있는데 그걸 지우고 국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저항한 민족의 영웅으로 그려내는 게 맞을까.

    작품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건 삼별초 안의 신의군인데, 이 신의군이라는 게

    정규군도 아니고 몽골에서 도망쳐온 병사들 아닌가.

    이 사병 조직이 굳이 제주도까지 도망치며 항전할 이유가 있었을까.

    그 답을 몽골의 시점에서 재구성하는 것이 이 작품의 엔딩이 될 것이다.

    몽골군과 신의군의 마지막 전투를 멋지게 그리고 싶다



    편견일 수도 있지만 투자하는 입장에선 좀 더 ‘국뽕’을 원했을 것 같은데.

    그건 누구나 다 원한다.

    회사가 원하고 작가가 원하기 전에 당장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나.

    그런데 난 확실히 그런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처음엔 그래서 아예 역사적인 부분을 지워낸 판타지적인 작품을 구상하기도 했다.

    몽골군과 삼별초가 싸우는데 이무기를 비롯한 미지의 괴물들이 나와서 걔들이랑 싸우고 그런 방식.

    사실 완성된 작품도 배경적인 면이나 연출에서 현실에서 조금은 떠 있는,

    어느 정도 서구적인 판타지의 느낌이 날 거다.



    그렇다면 <300> 같은 비장미 없이 어떻게 삼별초 이야기에서 만화적인 ‘간지’를 뽑아낼 수 있을까.

    그릴 생각을 하면 굉장히 힘들긴 한데 마지막 결말에서 대단원의 전투 신을 멋지게 그리고 싶다.

    몽골군과 그런 몽골군의 전술을 흡수한 걸로 설정한 신의군의 대결인 만큼

    서로 얼마나 전술적으로 더 뛰어난 전투를 실행하느냐,

    게릴라전에서 어떤 트릭을 사용하느냐를 보여줘야

    결말에서 확실히 만화로서의 로망을 성취할 것 같다.



    영상화를 염두에 둔 프로젝트인데, 영상으로 구현될 것까지 신경을 쓰며 작업을 하나.

    그걸 신경 쓰면 만화라는 미디어의 장점을 잃을 수 있을 것 같다.

    딱 맞는 비유는 아니겠지만, 케이팝이 국내 팬을 위해 만들어졌다가 확장성을 가지고

    세계로 퍼져 한류가 될지언정 한류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케이팝을 만드는 건

    본말이 전도된 거 아닌가. 우선 만화를 재밌게 만들고 영상화는 그 다음이지.

    어차피 영상화된다면 그때 가서 또 연출자의 머릿속에는 내 기획과는 다른 아이디어가 있을 거다.

    그건 그대로 인정하고 맡겨야지.

    그 글 잘 쓰는 스티븐 킹도 자기 원작 영화에 참여하면 여지없이 영화를 망쳤다.

    내가 잘하는 것까지만 하는 게 맞다.



    “ <삼별초> 다음엔 무조건 <프리스트> 연재다 ”


    아무래도 <프리스트>가 할리우드에서 엉망진창인 상태로 영상화되어서

    그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사람들의 선입관 같다. 내가 당연히 영화 <프리스트> 때문에 슬프거나 실망했을 거라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영화 <프리스트>가 엄청 잘 나와서 인기를 얻었다면?

    지금 사람들이 <아이언맨>이라고 하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떠올리지

    원작 만화가를 떠올리진 않지 않나. 당연히 처음엔 실망이 컸지만 이후엔 작가 입장에서

    전화위복이 되는 게 있다. 역시 원작이 좋았어, 라는 반응이 남을 수도 있고,

    소리 소문 없이 잊히면서 조용히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그건 <프리스트> 연재를 다시 시작할 거란 뜻인가.

    <삼별초> 다음엔 무조건 <프리스트> 연재다.



    무조건이란 건?

    일종의 원죄 같은 거다. 사실 그런 생각도 했다.

    내가 잘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미완으로 끝내도 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이게 계속 다른 작품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미완으로

    끝낸 작품이 꽤 많아 악명이 생겼다.

    물론 작품마다 각각의 이유가 있었던 거지만 기본적으로 그 근원엔

    <프리스트>를 끝내지 못했다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래서 정리가 필요했고. 한동안은 <프리스트>가 내 것이 아니었다.

    영화사 것이고 출판사 것이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었는데

    이제 자질구레한 계약 정리가 다 됐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잊히기도 했고.

    출판물과 웹툰 연재를 동시에 진행하게 될 것 같다.



    이번에 <삼별초>를 다음웹툰에서 연재하는데,

    CJ E&M과의 협업과는 별개로 어쨌든 웹툰 플랫폼으로 들어올 생각이었나.

    시대가 바뀌고 만화를 다루는 매체도 바뀌지 않았나 싶다.

    <삼별초>는 단행본 한 권 분량의 전반부를 만들고 웹툰 형식으로 편집해서

    연재하는 변칙적인 방식인데, <프리스트>의 경우에도 단행본 발행을 기본으로 두고

    작업하고 그걸 재편집해서 웹툰으로 연재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



    문정후, 박성우, 양경일 같은 출판 시대의 작가들이 웹툰으로 넘어와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크롤과 컬러 방식에 적응하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컬러를 하겠다 안 하겠다, 라기보다는 무엇이 더 그림으로서

    멋지냐는 생각을 했다. 그 그림체에 맞춰 최적화된 방식으로 채색을 해야 하는데

    나는 작품 할 때마다 그림체를 바꾸는 편이라 그에 맞는 채색 방법을 익힐 기회를 놓쳤다.

    올 컬러로 제작한 <고스트페이스>의 경우에도 마치 스크린톤처럼 색을 만들어서

    오려 붙이는 방법을 썼는데 그게 최적의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삼별초>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갑옷의 육중한 질감인데 그려놓고 보니

    채색 작업이 암담한 거다. 채색을 해서 오히려 그림에 손해가 된다면 안 해도 되는 건 아닐까.

    앞으로 컬러 작업을 할 수는 있는데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하는 걸로 하고 싶진 않다.

    그 컬러가 직관적이고 멋있어야지.




    "하고 싶은 걸 할 때 나오는 유니크함이 있다."


    출판만화 세대의 고집 같기도 한데.

    지금 내가 이야기한 것들이 어떤 면에선 올드스쿨인데,

    내가 <프리스트>를 연재할 땐 또 뉴웨이브 취급을 받았다.

    내가 출판만화를 할 당시에 정석처럼 통용되던 패턴이 있었는데

    나는 그걸 따라가지 않는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태왕북벌기> 때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그런 패턴을 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때 나오는

    유니크함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도 뉴웨이브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지금도 올드스쿨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다. 나는 언제나 그대로였는데

    어릴 때는 어리니까 뉴웨이브고, 지금은 나이를 먹었으니 올드스쿨이 되는 거겠지.



    기본적으로 작가란 너무 트렌드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독자를 무시하겠다는 게 아니라 작가마다 체질이 다른 거 같다.

    가수 중에도 막 제스처를 하며 관객과 호흡하며 부를 때 잘 부르는 사람이 있고,

    눈을 감고 불러야 잘 부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최근 웹툰의 경우 독자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는데, 그런 소통을 통해 더 나아지는 작가도 있을 거다. 그런데 나는 아니다.

    나는 그걸 신경 쓰면 바로 흔들릴 거고 만화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냥 마이웨이로 가는 게 결과적으론 작품에 더 도움이 될 거다.

    만약 내가 이렇게 하면 대중이 좋아해주고 흥행이 된다는 어떤 공식을 경험했다면

    그걸 선택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난 그런 경험이 아직 없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짐작할 수 없는 대중의 입맛을 고려하기보단 우선 나에게 맞추는 게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보는 거다.



    그렇다면 <삼별초>를 최소한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 완결하는 게 중요하겠다.

    정말 멋있게 딱 떨어지게 완결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프리스트>도 다시 할 수 있을 거고. 이걸 못하면 정말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 딱히 만화 시장의 메인스트림에 속하지 않은 위치지만,

    혼자선 나름의 전쟁을 하고 있다.



    글 위근우 기자
    사진 윤주혜








    오늘 자정, 다음웹툰에서

    <삼별초> 예고편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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